임덕순씨 |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판세의 흐름. 이것은 그저 작은 촛불의 흔들림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손에 손에 촛불을 밝히고 하나 둘 모여들었던 그 광장의 이야기 말이다.
그것은 위기를 감지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발걸음이었다.
그 누구도 몰랐으리라. 마음속에서 타올랐던 그 작은 촛불이 어두웠던 거리를 비추며 누적되어 냄새나는 것들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을….
그러기에 그날의 그 함성을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새로이 정권을 잡은 이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그 자리는 국민들의 힘으로 앉게 되었다는 것을 늘 뇌리에 새기면서 진정으로 그 풀잎같은 서민들이 어떤 바람을 일으키길 바라는지 뼛속 깊이 헤아려야 할 일이다.
한 표를 더 얻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숙였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민들의 심부름꾼으로 자처할 때 진정한 존경과 감사를 받게 될 것이므로 지금 기득권을 잡았다고 해서 으스대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지금의 그 자리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그동안 정치인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국민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단순한 탁상공론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볕이 들지 않던 구석구석까지 그 촛불을 환하게 비춰 습하고 냄새나는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산시 읍내동 임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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