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군 100년 만에 발굴조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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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능산리 고분군 100년 만에 발굴조사 완료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전모 드러나
무덤 입지와 조성과정 등 자료 확보 성과
2호분서 유일하게 금제 장식 등 유물 출토

  • 승인 2018-07-04 14:4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호분과 3호분
2호분과 3호분
문화재청과 부여군의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 ‘서고분군’ 발굴조사로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전모가 100여 년 만에 드러났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능산리산 남사면에 자리하고 있고, 골짜기를 두고 3개의 군집을 이루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세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15기의 무덤을 확인했고, 이후 중앙고분군의 정비복원 과정에서 2기의 무덤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17기가 남아있다.

이번 발굴은 2016년 6월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서고분군 4기를 조사했고, 올해 6월 완료됐다.



가장 큰 성과는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입지와 조성과정, 초석건물지와 주거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다. 특히 고분군 내 건물의 존재는 삼국시대 고분군에서 아직 확인된 바 없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서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위아래로 2기씩 배치돼 있는데, 중앙 능선에 2·3호분이 동편 능선에 1·4호분이 있다. 4기 모두 지하 깊숙이 조성된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무덤의 평면은 현실(시신이 안치된 방) 중앙에 연도, 묘도가 차례로 달려 갑(甲)자 모양이며, 잘 다듬은 판석으로 만들었다.

무덤의 크기는 봉분 주위를 둘러싼 둘레돌로 추정해보면 2·3호분은 지름 20m 내외, 1·4호분은 지름 15m 내외다. 2·3호분과 1·4호분은 석실의 규모, 석재의 가공 정도, 입지 등에서 차이를 보여 위계 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도굴과 일제강점기 조사로 인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2호분의 돌방 바깥의 도굴구덩이에서 도금된 금송제 목관 조각과 금동제 관못, 금제장식이 나왔다. 2호분에서 출토된 금제 장식은 길이 2.3㎝ 정도이고, 전체적인 형태는 끝이 뾰족한 오각형을 띠고 있어 부장품의 끝 부분으로 추정된다. 유물에는 용이 몸을 틀고 있는 형상의 문양이 장식돼 있다.

서고분군은 1917년 조사 후 ‘능산리 왕릉군의 서쪽 소계곡 너머에 있는 능선에서 무덤 4기를 확인하고, 그중 2기를 발굴했다’는 간단한 기록과 4기 고분 위치를 표시한 간략한 지형도만 남아 있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2호분 출토유물
2호분 출토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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