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대전·세종 두 교육감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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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대전·세종 두 교육감께 기대가 크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7-02 15:4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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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시교육감<왼쪽>과 최교진 세종교육감/중도일보 DB
설동호 대전교육감, 최교진 세종 교육감께 기대가 크다.

지난 6월 13일,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선 된데 대하여 우선 축하의 말을 드린다.

왜 대전, 세종 시민들이 이 두 분들을 택하였겠나? 물론 이 두 분들이 내세운 교육정책에 대한 공약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필자는 이 두 분 교육감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내재돼 있는 따뜻한 마음씨라고 답하고 싶다.

아무리 교육감의 자질이 학식과 덕망 높고, 교육에 대한 신념 또한 그 지역의 상징적 지위에 있어야 할 인물이라야 한다고 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사랑이 없다면 진정한 교육자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내세운 두 분 교육정책을 볼 때 초점이 학생들 교육에 맞춰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이 있다면 양분된 교육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교육수장으로서의 큰 임무일 것이다. 선생님들이 네 편 내 편 갈라서서 주장하는 교육관이 다르고, 역사관이 다르다면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누구의 이론에 따라야 할 것인가? 우선 2010년 2월 26일 개정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부터 보자.

"교육감 후보의 자격은 당해 시·도지사의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서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비정치인이어야 하며,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경력이 3년 이상 있거나 양 경력을 합한 경력이 3년 이상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거기에다가 교육감은 어느 정당이든 소속 될 수 없다고 되어있다. 무슨 말인가? 이념이나 정치편향의 색깔을 나타내지 말고 오로지 교육에만 정성을 쏟으라는 말이다.

최소한 청소년들의 미래를 담당한 교육 수장이라면 좌우 이념 대립 없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교육 수장들을 믿고 따라오며 청소년의 미래가 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4차 산업시대인 현대사회는 융합형 인재를 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이 잘 이루어지도록 인재를 길러내야 할뿐더러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며, 우리 교육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가? 교육을 통해 배출된 신입사원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생산력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가며 교육의 틀을 짜야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통로를 만들지 못하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따라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미래학자 엘빈토플러는 시속 10마일의 학교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시킬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세기의 바둑 대결 알파고에서 보았듯이 로봇이 저급 및 중급 기술자들의 업무를 대체하고, 언어와 이미지로 구성된 빅데이터 분석 등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업무들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빈곤이나 노동시장 붕괴 등이 코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고기술·고임금'과 '낮은 기술·낮은 임금'간의 격차가 커져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것이다. 그 최고급 두뇌를 개발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요 구글이라는 회사인데 우리나라 일부세력들은 그런 미국을 내쫓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과 손을 잡고 미래를 설계해도 모자랄 판인데 말이다.

과학자들 말에 의하면 향후 5년간 세계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2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결국에는 50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직업은 사무직이나 관리직이라 했다. 학생들이 자라서 취업하려고 했을 때 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길거리에 나가 촛불 드는 짓거리만 했다면 어찌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앞서 내세운 공약이나 모든 교육이 인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왜 필자가 많은 교육수장들 가운데 두 분을 택하여 화제로 삼고 있는지 알 것이다. 한 분은 중도의 성향을 택한 분이고, 다른 한 분은 진보의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분이다. 그런데도 이 두 분 교육감들은 심성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 따뜻한 심성을 교육 정책에 반영한다면 미래의 교육은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야하고 함께 해 나가야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그런 활동들에서 인성이 좋지 않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그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아무리 실무 능력이 좋아도 공동체 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분 교육감들의 가슴 속 깊이 내재돼 있는 따뜻한 심성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보자, 4년 뒤에 다가올 미래를.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용복-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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