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수신팀장인 전혜숙 차장으로, 사건은 지난달 25일 일어났다.
당시 고령인 한 고객(68)이 ‘물건을 사야 한다’며 정기예탁금(1000만원)을 해지해 현금인출을 요청했다.
이에 전혜숙 차장은 중도해지인 점과 현금지급 요구, 매우 재촉하는 것을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거래를 지연시켰다. 그러자 고객이 언성을 높이고 더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자 '보이스피싱'이라는 확신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사례를 계속 설명하자 고객은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딸이 납치돼있다고 빨리 돈을 보내지 않으면 딸은 죽인다고 했다"고 했다.
전혜숙 차장은 곧바로 대덕경찰서에 신고했고, 고객의 딸 휴대전화로 통화를 계속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객의 딸은 통신사 상담원으로 근무 중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에 경찰의 도움을 받아 딸의 직장으로 전화해 정상 근무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왼쪽 첫번째 대덕경찰서 이학수 경감, 신탄진농협 전혜숙 차장, 신탄진농협 김옥환 조합장 |
감사장을 받은 전혜숙 차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조금만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면 금융업에 근무하는 어떤 직원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탄진농협 김옥환 조합장은 "항상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자산을 지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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