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젠, 창의성을 보다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젠, 창의성을 보다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 승인 2018-07-02 11:12
  • 신문게재 2018-07-03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우리에게 낯선 아제르바이잔, 불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위치상 터키의 동쪽, 이란의 북쪽에 자리한 나라로 소비에트연방 붕괴 뒤 1991년 독립했다. 조지아, 아르메니아와 함께 캅카스 또는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리는 이곳에 우리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는 바람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곳에서 석유를 캐는 모습과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카스피안해와 붙어있는 바쿠엔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매우 커 열강들이 앞서 진출한 바 있다. 카스피안을 바다로 볼지 호수로 볼지에 따라 연안의 길이가 다른 5개 국가(러시아·카자흐스탄·이란·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젠)의 이해가 엇갈린다. 호수로 보면 똑같은 20%의 지분을 갖지만, 바다로 보면 연안의 길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가스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의존형 경제에서 지식혁신 기반 경제로 전환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 경험이 시의적절한 상황으로 작년부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IICC는 과학기술정책 및 과학기술혁신단지(대덕특구 등) 경험을 전수해 아제르바이잔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현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개발원조(ODA) 협력국가인 이곳에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방문, 정상회담 후, 카스피해 유전개발에 우리나라도 참여하게 됐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바쿠, 현지 노교수로부터 트리즈의 원산지라는 말에 관심이 커졌다. 트리즈(TRIZ)의 창설자인 겐리히 알트슐러(Genrich Altshuller)가 어린 시절부터 대학, 그리고 성인시절을 모두 보낸 곳이 바쿠이다. 바쿠서 만난 아제르바이잔 교육대학인 패다고지컬대학의 일함 교수는 그 가치를 강조했다.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패다고지, 혁신을 위한 발명원리이자 창의적 문제해결방법이 바로 트리즈이다. 구 소련 과학자인 알트슐러는 1946년 러시아의 우수한 20만건의 특허들을 분석하여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냈다. 최근 국내외 기업과 대학들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및 경영혁신 도구로 트리즈를 널리 활용했으며, 이때 분할, 분리, 비대칭, 조금적게, 전화위복 등 '트리즈 40 원리'는 유명하다. 하지만 알트슐러와 트리즈에 대해 이곳의 젊은이들은 잘 모르는 눈치다. 그래서 국립과학원(ANAS)의 경제연구원 나짐 원장에게 '트리즈 연구소' 신규설립을 강조하니 수긍하기도 했다.



트리즈의 사례로 선풍기의 고정관념을 깬 날개 없이 바람을 내보낸 제품 등 다양하다. 한편 서산만 방조제 건설 시 폐유조선(유휴자원)을 가져와 물을 채워 임시 제방으로 활용해 난관을 극복한 우리 사례도 있다. 민선7기 대전시정이 새롭게 출발한 가운데 도시철도 2호선, 인구유출,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 경제활동인구 감소, 미세먼지, 공장부지 부족, 특구 리모델링, 좋은 일자리,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글로벌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한다. 대학들과 연구소, 기업 등 산학연관이 모여 창의적 방법과 지속적 실천의지로 난관을 극복할 시점이다.
최종인 한밭대 기획처장.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