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2구역 조감도/대덕구청 제공 |
대화 2구역은 2010년 조합이 설립됐지만 이후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장기간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다.
그러다가 2016년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자를 유치하는 뉴스테이 방식을 도입하고 리츠사인 ‘경우AMC’와 협약을 맺으면서 사업 추진의 불씨가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시공사로 '동양'을 선정한 뒤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동양 측이 입찰보증금을 총회 전 10억원을 내면서 지급각서를 통해 ‘공사도급가계약서 체결 후 나머지 20억원을 주겠다’라는 단서를 달면서부터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같은 해 5월 (주)동양 지분이 유진그룹에 매각되면서 실질적 경영권이 넘어가는 사건도 한몫했다. 이때부터 대화2구역은 가계약서도 체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조합 측은 동양이 ‘말도 안 되는’ 본계약 조건을 내걸었다고 털어놨다.
조합 관계자는 "남은 입찰보증금 20억원을 낼 테니 조합원 338명 전원의 각 재산에 대해 130%에 해당하는 근저당권을 설정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를 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조합원 결의를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전국 뉴스테이 사업장을 포함해 정비사업 중에서 이런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동양은 또 입찰 당시 1㎡당 355만원이었던 공사비를 ㎡당 371만원으로 인상할 것도 요구했다.
조합 정관에 따르면 '총회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이후 60일 이내에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낙찰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기간 내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발주자인 조합이 총회를 통해 차순위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시공사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서울 유진그룹 본사까지 찾아가 수차례 시위를 했지만, 동양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대화 2구역이 최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테이 연계사업은 재개발이지만, 시공사가 초기 출자금 100억~15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출자금은 임대 기간 8년이 끝나면 모두 회수할 수 있다.
윤종운 조합장은 "대전지역 건설업체들도 시공에 참여해줬으면 해서 제안서를 내고 있다.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개 업체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고, 7월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설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2개 이상 업체가 참여하면 23일 입찰을 마감한다.
사업 예정지는 대덕구 동심8길 2(대화동) 일대 5만 5640㎡로, 지하 2층~지상 36층 규모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시 도시계획위 심의를 통해 용적률이 300%로 상향되면서 812세대에서 1474세대로 늘어난 바 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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