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토크콘서트서 배우 김기천 씨(왼쪽)와 사회자 성장순 씨(오른쪽). |
우체국 전보 배달부터 신문배달, 통닭장사에 이르기 까지 김 씨가 20대에 거쳐 간 직업은 다양하다. 연극을 좋아했지만 젊은 시절 연극배우가 꿈이 아니었다. 그는 "마침 청양서 통닭집이 잘 안 되던 때였다"며 "어느 날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가 단원 모집 광고를 보게 됐다"고 극단에 들어가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때 나이 32세. 느지막한 나이에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극단 생활을 했다고 한다. 사회자가 청소부터 심부름까지 도맡아 한 당시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자 김 씨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관객에게 인사를 하는 김기천 씨 모습. |
인생과 연극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씨는 "거친 생각이지만 인간은 외로움을 타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한다"며 "외로움이 세상을 지탱하는 근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의 인생관을 제시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는 "연극은 농업과 같다"며 "농업이 인간의 삶에서 필수적이듯 연극도 없어지진 않겠지만, 농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듯 연극도 홀대 받고 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토크콘서트 도중 애창곡을 부르는 김기천 씨 모습. |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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