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표 예지촌의 경연작 '농토' 공연 모습. |
농토는 사실주의 연극의 계승자로 평가받는 고(故) 윤조병 작가의 1987년 작품이다. 간악한 지주 아래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우직하게 농사를 짓는 돌쇠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약속도 지키지 않고 손녀를 죽게 한 지주의 폭거에도 돌쇠는 그저 땅을 일굴 뿐이다. 작품은 분노에 찬 마을 사람들과 냉정을 유지하는 돌쇠를 대비해 부조리를 감내하는 민중의 울분을 핍진하게 드러낸다.
극단대표 성정선 씨는 "작품의 시대적 상황이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며 "관객분들께서 공연을 보시고 근대사를 정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지촌은 안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이다. 예지촌이라는 이름에는 예술을 아는 지인들의 마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05년 창단해 연혁은 길지 않지만 짧은 기간 동안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전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그밖에 다양한 예술제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극단은 진실된 이야기를 추구하는 창작극을 주로 제작해왔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는 깊이 있는 연기세계를 구축해 온 배우 정인기 씨가 토크콘서트에 출연한다. 콘서트에서 정인기 씨는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연기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전할 예정이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