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작년까지는 노량진에서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이 개통한 1899년 9월 18일을 기념했지만, 일제의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해 철도국이 설립된 1894년 6월 28일로 철도의 날을 개정했다. 경인선 개통보다 철도국이 5년 앞선다. 기념일로 따지면 올해가 124주년이지만, 개정 첫해인 만큼 올해는 ‘2018 철도의 날’로 기념행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2004년 고속철도 KTX 첫 운행과 함께 우리나라는 고속철도 시대로 진입했다. 그리고 2016년 민간철도기업 (주)SR이 설립되면서 100년 만에 철도경쟁 체제가 시작됐다.
여기에 철도공단이 5년 6개월간 공사를 진행한 경강선(원주~강릉)이 뚫리면서 열차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강원도 또한 열차 운행이 가능해졌다. 경강선은 2018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의 주역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해의 철도의 날은 특별하다.
물론 기념일을 개정한 후 첫해기도 하지만, 올해만큼 비약적인 철도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해는 드물다는 분석이다.
최근 철도 업계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철도의 꿈이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100년이 넘는 세기 동안 철도의 발전 속도에 비례하듯 교통과 문명적 발전을 이뤄왔다. 이제는 철도의 무대가 국내로 국한되지 않고 북한과 대륙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26일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에서는 경의선과 동해선 등 북한 철도망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남북 철도 경협이 10년 만에 재개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남북은 7월 중순부터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인 문산~개성, 동해선 제진~금강산에 대한 현지 공동점검을 한다. 이후 개성~신의주, 금강산도 진행할 전망이다.
북한의 철도 재정비는 단순히 남북을 잇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남북이 연결되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시발점이 된다. 물론 우리나라 수준의 철도 현대화까지는 꽤 오랜 시간 단계적인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남북 철도 경협은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륙철도로 가기 위한 발판도 준비했다.
우리나라는 7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됐다.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OSJD는 북한과 러시아 등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OSJD 가입으로 28만㎞에 달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노선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도의 날은 일제 잔재를 청산한 역사적 의미만큼이나 남북철도와 대륙철도, OSJD 가입 등 굵직한 성과를 낸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여전히 불안한 요소는 있지만, 남북 철도 경협은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