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표 누리에의 경연작 '그림자의 시간' 공연 모습. |
'그림자의 시간'은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초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국권이 점차 상실돼 가는 시기에 왕을 비롯해 내관까지 운명에 휩쓸리는 상황이 전개된다. 왕의 운명에 따라 내관의 운명도 좌우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은 저마다 다른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작품은 여러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통해 운명과 삶이라는 거대 담론을 펼쳐나간다. 극단대표 강봉금 씨는 "역사적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야기"며 "관객분들이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누리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이다. 부산예술대학교 연극과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1997년 창단했다. 누리에라는 이름에는 온세상의 작품을 다룬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10년 전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그밖에 부산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 등을 받았다. 극단은 사람 냄새가 나는 사실주의 극을 주로 무대에 올려 왔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쳐 온 고인범 씨가 토크콘서트에 출연한다. 콘서트에서 고인범 씨는 '내게 연극이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재미난 일'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연극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직업관을 풀어낼 예정이다. 우천 시 토크콘서트 진행 여부는 집행위원회에 문의해야 한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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