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육군은 부사관 장기복무 선발시 임관 3년차에 복무연장자를 우선 선발하고 5~7년차에 복무연장자 중에서 장기복무자를 선발해 왔다. 장기복무로 선발되는 것이 어렵다보니 지원율도 떨어져 임관목표 대비 80%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육군 부사관 인력구조는 중·하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피라미드형으로 많은 간부가 중·단기 복무 후 전역하는 '대량획득-대량손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직업적 안정성이 낮아 숙련된 전투전문가 확보는 물론, 인력의 양적인 충족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국가적 저출산의 영향으로 향후 인구절벽 시기가 도래하면 병역 가용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어 인력획득의 어려움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제한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육군은 부사관 중간계층인 중·상사의 인원을 확대하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임관자 전원을 장기복무자로 선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육군은 이 제도를 통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을 선도하고, 군 간부들의 직업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숙련된 간부가 늘어나 전투 효율성이 높아지고 표범같이 날쌘 부대로 탈바꿈함으로써 국방개혁에서 지향하는 미래군 건설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오는 7월부터 장기복무 부사관을 모집해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며 올해는 총 25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51개 부사관 특기 중 5대 게임체인저와 특수전력 정예화의 핵심특기를 우선 장기복무로 선발한다. 드론/UAV운용, 사이버·정보체계운용, 특임보병 등 3개 특기가 그 대상이다.
장형갑(대령) 육군 인력계획과장은 "올해는 3개특기에 한해 장기복무로 선발하지만 향후 관련기관과 협의해 적용 특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계적인 인력구조 전환을 통해 숙련된 전투전문가를 확보해 육군을 무적의 전사공동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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