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표 당진의 연극 '아비' 공연 모습. |
'아비'는 물욕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추악해지는가를 말한다. 평생 모은 재산을 금강산 대학에 기부하려는 아버지가 이야기의 발단이다. 재산 상속을 위해 가족 파탄까지 감수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성의 추악함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무거운 주제지만 작품은 등장인물을 희화화함으로써 상황을 역설적으로 풀어낸다. 극단 연출가 석애영 씨는 "단순히 웃긴 이야기가 아닌 가족과 인간을 다룬 블랙코미디"라며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당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이다. 2012년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그간 충남을 대표하는 연극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충남연극제에서 단체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연혁은 길지 않지만 극단은 인간과 삶의 단면을 표현하는 작품을 다수 창작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는 '범죄도시', '허삼관' 출연 배우로 유명한 민경진 씨가 토크콘서트 주인공으로 나선다. 콘서트에서 민경진 씨는 '내게 연극이란 그냥이다'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연기 여정을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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