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 극단 이어도의 창작극 '귀양풀이' 공연 모습. |
귀양풀이는 실존인물의 이야기가 모티프가 됐다. 김경련님의 사연을 바탕으로 작품의 주인공 '정순'이라는 인물이 탄생했다. 정순이 4.3 때 겪은 수난과 고초가 귀양풀이라는 제의를 통해 미학적으로 표현된다. 정순의 장례에서 귀양풀이가 재연됨으로써 작품은 4.3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작의 성격을 띨 예정이다. 극단 대표 김광흡 씨는 "70년이 흘렀는데도 4.3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제주의 이야기지만 많은 관객분들이 오셔서 공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도는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이다. 1978년 창단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이어도라는 이름에는 슬픔을 달래는 이상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극단은 실험극과 리얼리즘극,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양식의 창작극을 제작하고 있다. 1994년 제12회 전국연극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그밖에 다양한 연극제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는 150여 편의 출연 작품을 통해 한국의 지성파 배우로 우뚝 선 박정자 씨가 토크콘서트 주인공으로 나선다. 콘서트에서 박정자 씨는 '내게 연극이란 호흡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연극의 매력을 풀어낼 예정이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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