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사는 빈민층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중산층에 가까운 우리 교회가 그 동네 한복판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주민들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해 주던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날, 교회 집사님과 세를 사는 한 여성을 방문했다. 그녀는 혼자 아이를 키우며 남편과 헤어지고 가난하고 우울한 채로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나 지원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앉아서 복음에 대해 오래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복음의 메시지를 기쁘게 받으며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단했다.
일주일 후 다시 찾아갔더니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주중에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새로운 믿음에 대해 말했다가 비웃음만 받았다고 했다.
"평생 너처럼 미련하고 부도덕하게 살다가 죽기 5분 전에 회개하고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는 거야? 너무 쉽고 간단하잖아. 난 절대로 못믿어."
나는 함께 성경을 펴서 공부하면서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고상한 행위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단순한 믿음으로 시작한다.
믿음은 평범한 예배와 성경읽기와 순종으로 자란다. 평범함 속에 복음의 풍요로움이 숨어있다.
팀 켈러 <예수, 예수> 두란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조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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