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친수구역 3블록 예정지 |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대규모 사업인 데다, 공공분양이라는 점에서 향후 민간 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안 신도시 5블록과 9블록 분양 당시 민간분양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했음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대전도시공사는 갑천친수구역 3블록을 7월 중순에 분양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은 벌써부터 수천 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사업이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며 늦어졌지만, 오히려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사는 분양가다.
대전시는 7월 중순 분양을 목표로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분양가 심사위원회가 열려 상한가를 정한다. 이를 근거로 도시공사가 최종 분양가를 결정한다. 표면상으로는 도시공사 사장이 분양가 결정에 도장을 찍겠지만, 허태정 당선인의 의중이 분양가 책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공분양이고, 무주택자나 신혼부부 등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많다 보니 허태정 당선인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시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사업인 데다,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규제 흐름과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갑천 3블록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탄방동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이 대전에서 가장 최근 분양이다. 3블록 인근 아파트 시세와 ㎡당 평균 1088만원이었던 'e편한 둔산' 분양가에 비춰볼 때 1100만원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가 2011년 10월 분양한 도안 트리풀시티 5블록 분양가는 3.3㎡당 분양가격을 866만원이었다. 당시 이 금액은 5블록보다 먼저 유성에서 분양했던 2블록의 897만원, 7블록의 887만원보다 31만원 가량 저렴했다.
2007년 12월 분양한 트리풀시티 9블록은 더 저렴했다. 그해 12월 트리풀시티 9블록(1898가구)의 분양가는 3.3㎡당 833만원~863만원 이었다.
비슷한 시기 분양했던 유성 덕명지구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는 3.3㎡(1평당) 980만원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9블록이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로또'로 불리기도 했다. 9블록은 분양개시 3일 만에 완료된 바 있다.
도시공사 분양팀 관계자는 "아직 사업승인절차 중이고 분양가 심사위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며 "분양가는 심사위에서 결정된 상한 금액을 토대로 사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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