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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가공은 말 그대로 잘라서 세척해 가공·포장하는 것으로, 1인 가구가 늘면서 농산물 소비 또한 소량화 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매시장 시설현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재 도매시장은 산지에서 출하된 농수산물을 별도의 포장이나 세척 없이 원물 그대로를 판매한다. 신선함이 강점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소비지 지원팀장이 국민참여예산 제안으로 접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참여예산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위촉된 국민참여단 300명이 평가해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제도다. 접수된 사업제안 102개는 최종 4차 심사를 거친 후 다음 해 예산안으로 확정된다.
송미나 팀장은 “고령화된 산지 생산자의 소득 보전과 소포장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가 선행돼야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고, 치열한 유통시장 구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송미나 대표의 주장이다.
소분가공 처리장이 유통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분가공 처리장을 활용해 농산물 상품성을 높이면 지역 거래처에 빠르게 배송이 가능해져 물류비가 절감된다. 여기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로컬푸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경제 선순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소규모 농가일수록 일하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인접한 도심지의 도매시장에서 소분가공 맡는다면 자연스럽게 고용난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미나 팀장은 “유럽에서는 소분가공이 상당히 보편화 돼 있다. 식생활의 편의성과 쾌적성 등 유통 환경변화에 맞춰 도매시장도 세척과 반가공이 가능한 시설현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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