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재개발을 앞두고 있던 용산의 4층 건물과 신대방동에 있는 상가가 무너져 내려 큰 충격을 주면서 대전도 정비사업 내 건축물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 재개발과 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대전시의 도시정비사업은 중구가 40곳으로 가장 많고, 동구 36곳, 대덕구 15곳, 서구 12곳, 유성구가 5곳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구역이 지정된 지 10년을 넘겨 건물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동구 성남동과 천동, 대동, 중구 부사동 등을 비롯해 서구 도마·변동과 용문·탄방동, 복수동 일대에 집중돼 있다. 정비구역 내 주택은 보수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동구 정비구역 일대 주택가 |
그럼에도 고치지 않는다.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근의 또 다른 주민은 “지금까지 최근 수도관이 터지거나 보일러가 고장이 나도 대충 고쳐서 살고 있는데, 많이 불편해도 돈을 들이기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비구역 내 건축물은 항상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정비업체 관계자는 “제대로 수리하지 않으면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재개발 등 정비사업 구역이라도 감정평가를 통해 일부라도 공사비를 보전받을 수 있다”며 “사업이 임박한 경우라면 공사에 들어간 비용 영수증을 챙겨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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