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장영남 "타고나진 않았지만 노력하는 배우로 남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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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연극제] 장영남 "타고나진 않았지만 노력하는 배우로 남고파"

18일 토크콘서트서 이야기 풀어내

  • 승인 2018-06-19 15:33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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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토크콘서트에서 배우 장영남 씨(왼쪽)와 사회자 김상열 교수(오른쪽)
드라마와 영화에서 비춰진 강한 이미지와 달리 배우 장영남 씨는 조근조근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8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자신의 연기경험을 차분히 소개하는 모습이 그간 맡았던 배역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18일 오후 9시 15분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장영남 씨는 모범생 배우처럼 다소곳한 자세로 관객들과 함께 했다.

실제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밝힌 장 씨는 배우가 된 계기를 서두로 꺼냈다. 연극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발견하게 된 것. 장 씨는 "원래는 다른 사람과 눈도 못 마주치고 그랬다"며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로부터 받은 큰 호응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최근 7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선 소감도 털어놨다. 장 씨는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도 연극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었다"며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여배우로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한 경험담이 나왔다. 육아와 연기를 병행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였다. 장 씨는 "지금 슬럼프가 온 것 같다"며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로 캐릭터를 구축하는 스타일인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슬럼프를 언급한 그의 목소리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1995년 데뷔한 이래 수많은 작품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온 장영남 씨. 그럼에도 장 씨는 겸손하게 자신의 연기 여정을 돌아봤다. 객석에서 나온 찬사에도 냉정하게 자신의 연기를 평가했다. 장 씨는 "저는 테크닉이나 호흡, 발성이 좋은 배우는 아니다"며 "해품달에서 아리처럼 저한테 잘 맞았던 배역이 호평을 받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노력해왔던 과거 이야기를 풀어냈다. 장 씨는 "극단생활을 할 때 1인 5역을 했는데 작은 역할들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어떻게 재밌게 할까 고민했다"며 "캐릭터에 말도 안 되는 해석을 붙여 보는 시도가 연출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월드컵의 여파로 예상보다 적은 관객이 찾았지만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장 씨는 출발 예정시간을 넘겨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김상열 교수는 "장영남 배우는 20년 전부터 봐 왔는데 무슨 역을 하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 태도가 지금의 그를 명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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