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이순재 “배우 되려면 고생 각오할 의지 있어야”

  • 문화
  • 공연/전시

[대한민국연극제] 이순재 “배우 되려면 고생 각오할 의지 있어야”

  • 승인 2018-06-17 15:40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KakaoTalk_20180617_153021453
토크콘서트에 출연한 이순재 씨(왼쪽)와 사회자 김상열 교수(오른쪽).
배우 이순재 씨는 관객으로 참석한 후배 배우들을 독려하기 위해 애썼다.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나누며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후 9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이순재 씨는 인자한 멘토 연기자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배우와 스타는 다르다는 이야기로 이 씨는 자신의 배우론을 풀어나갔다.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타와 연기력을 갈고 닦은 배우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 씨는 "우리 때도 신성일 같이 잘생기고 인기 많은 배우가 있었다"며 "그렇지 않다면 오직 실력을 쌓아서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배우들의 고민인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씨는 "옛날에는 연극배우들이 밥 못 먹었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연기력을 가다듬으면 분명 기회는 온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 씨가 예로 든 배우는 마동석 씨였다. 개성시대가 도래해 마동석과 같은 독특한 캐릭터의 배우가 각광받는다는 것이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예능적 에피소드 보다는 연기론과 연기자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씨는 배우의 덕목에 대해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확한 우리말 구사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 씨는 "지금 쓰는 인터넷 용어는 10년 후면 다 사라진다"며 "배우라면 우리말의 장단음까지 정확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자신이 석좌교수로 있는 가천대 학생들에게 말 연습을 많이 시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의 연기 환경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우기기도 했다. 이 씨는 "일본 드라마의 경우 90%가 사전제작"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대본이 촬영 전날에야 나오는 현실"고 말했다. 이어 대사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표정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실정을 토로했다. 이 씨는 "조승우가 쪽대본에 쫓겨 대사를 외우지 못하고 촬영에 온 적이 있다"며 "내가 조승우한테 괜찮으니 그냥 프롬프터 보고 하라"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대 방송예술공연학과 김상열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10시를 조금 넘겨 막을 내렸다. 이 씨는 객석에 앉은 후배 배우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김상열 교수는 "이야기가 정말 재밌어 밤새 대화를 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훌륭한 원로 배우를 모시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