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6개 은행 38명 기소…우리와 하나는 은행장까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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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6개 은행 38명 기소…우리와 하나는 은행장까지 포함

이광구(우리)·함영주(KEB하나)·성세환(부산)·박인규(대구) 은행장도 포함
기소대상자는 부산은행이 9명 최다...대구은행도 8명
신한은행도 수사 결과도 진행 중...대검 반부패부 발표

  • 승인 2018-06-17 10:1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금융권을 강타한 시중은행 채용비리로 은행장을 비롯해 모두 3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대상자는 부산은행이 가장 많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부산과 대구은행은 전·현직 은행장이 대거 재판을 받게 됐다.

대검찰청 반부패부(김우현 검사장)가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업무방해 혐의로 12명을 구속기소 하고,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양벌규정에 따라 회사도 재판에 넘겨졌다.



채용비리
연합뉴스
먼저 우리은행은 이광구(60) 전 은행장을 포함해 6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광구 전 은행장은 2015년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 조카 등 불합격자 5명을 합격시킨 등 혐의다. 2016년 신입행원 채용과 2017년 대졸 공채 과정에서도 은행 간부 등의 자녀를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에선 2명이 구속기소, 함영주(61) 은행장을 비롯해 5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수사 결과, 함영주 은행장은 2015년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남녀 합격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불합격자 9명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다. 2016년 신입 행원 채용에서도 남녀 합격자 비율을 4대 1로 맞추기 위해 불합격자 10명을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선 5명이 기소됐다.

전 부행장 등 3명은 2015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남성합격자 비율을 높일 목적으로 남성 지원자 113명의 서류전형 평가점수를 높이고 여성 지원자 112명의 점수를 낮춘 혐의다.

윤종규 은행장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했지만, 합격자 변경 사실을 보고받거나 강요하는 등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신한은행
지역은행은 더 심각했다.

부산은행에선 성세환(66) 전 은행장 등 7명이 불구속 기소, 3명은 구속기소 되는 등 연루자가 가장 많았다.

성세환 전 은행장은 2012년 11월 진행된 5·6급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부산시금고 업무 담당자인 부산시 세정담당관 송모(62)로부터 아들 채용청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다.

또 딸을 채용해달라는 조문환(58)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부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55) 경영지원본부장 등 4명도 있다.

대구은행에선 박인규(64) 전 은행장을 포함해 8명이 기소됐다. 박 전 은행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7차례에 거쳐 시험점수를 조작하는 방법 등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은행장은 또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감사를 피할 목적으로 인사부 직원들을 시켜 컴퓨터를 교체하고 채용비리 관련 서류를 폐기하게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광주은행에선 양모(54)·서모(52) 전 부행장 등 4명이 불합격자 점수를 높이고 합격자 점수를 낮추는 방법을 쓴 혐의다. 양 전 부행장은 자신의 딸 면접에 직접 참여해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은행 외에 올해 5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한은행 채용비리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은행권 채용비리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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