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도서관 인문학 열풍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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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도서관 인문학 열풍에 빠지다

  • 승인 2018-06-15 09:42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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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즉도서관에서 서양 미술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도서관이 지역 인문학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료로 인문학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까닭에 도서관은 낮에도 지역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이다.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이 부각된다.

노은도서관은 6월 14일부터 6회차에 걸쳐 들뢰즈 철학을 주제로 강연을 연다. 들뢰즈 철학은 다소 난해한 사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은도서관측에 따르면 이 강연은 신청자가 이미 30명을 넘었다.

보통 지역 도서관에서 열리는 강연의 흥행 기준은 40명 선으로 내용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참여율이 높은 셈이다. 노은 도서관 관계자는 "가끔은 심층적인 컨텐츠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강연을 준비했다"며 "지역의 인문학 매니아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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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도서관에서 한일수 저자가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과 체험이 연계된 인문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 둔산 도서관은 '길 위의 인문학'을 준비 중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독서와 강연, 전시회 관람 등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둔산도서관은 호메로스의 고전 '일리아스'를 택해 참석자들과 책을 같이 읽고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부터 7월까지는 '일리아스'를 다룬 뒤 다시 '오뒷세이아'를 선정해 9월부터 10월까지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둔산 도서관 관계자는 "지식 전달뿐 아니라 소통과 체험이 이뤄지는 강연을 준비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강연의 주제와 강연자를 정하는 건 해당 도서관 사서의 몫이다. 노은 도서관 관계자는 "작년에 유림공원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조정래 작가의 강연처럼, 유명 강연자를 초청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시대의 이슈에 맞는 강연자를 발굴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사비는 지급규정에 따라 차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즉 도서관 관계자는 "강연료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어렵게 부탁해서 강연자를 모시게 된다"고 밝혔다.

인문학 강연이 연이어 열리면서 강연 주제가 도서관마다 비슷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도서관의 강연 프로그램을 따라하거나 편의적으로 강연 주제를 고른다는 것이다.

한국도서관협회 관계자는 "사서들이 비슷비슷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게 아니라 다양하고 참신한 콘셉트를 고민해야 한다"며 "앞으로 지역 이야기를 다루는 특색 있는 강연 내지 문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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