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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고 생각하는 사이는 위험하다. 상대가 내 기대와 다르게 반응하면 '내 마음 알 만한 사람이 왜 저러는걸까' 하고 미움이 자란다.
이 책은 가깝기에 소홀하기 쉽지만 그만큼 가장 중요한 부부간의 소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내 말은 그게 아니었다는 제목은,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는 말과도 같다. 마음을 움직이는 강의로 기업과 단체, 대학 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스피치 전문가 셋이 의기투합하여 대화가 잘 통하는 부부, 행복지수가 높은 부부로 사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공감과 애정의 대화법이다. 다투더라도 호칭을 '너'나 "야"가 아닌 '여보'로, 종결어미 '~냐'를 '~니'로 바꾼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섣불리 말하기 전에 자신의 속마음과 상대방의 상황을 잘 관찰해야 한다. "당신은 정말 게을러!"라고 말하지 않고 "주말 내내 잠만 자네요"라며 힘든 일이 있는지 물어봐주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진다. 연락 없이 자주 늦는 상대에게 "왜 전화 안 받아!"라고 화부터 내기보다는 "당신이 밤늦도록 연락이 안 돼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마음을 졸이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술은 마셔도 좋으니 제발 전화는 잘 받아줘"라고 말하면 상대도 달라질 수 있다. 알고 있어도 친밀하다는 이유로 소홀해지는 화법이지만, 그만큼 마음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책은 에스프레소형, 카페모카형, 아메리카노형, 카페라떼형 등 상대의 스피치 유형을 파악하는 방법과 그에 맞춰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게 해주는 방법도 담았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 역시 함께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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