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그러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부터 전자개표를 실시하면서 이번에도 빠른 선거구는 밤 10시도 되기전에 당선 확정자가 발표됐다.
투표마감 시각 6시에 맞춰 3개 방송사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를 토대로 1위 예상후보와 득표율을 알려주니 세상 정말 좋아졌다.
방송사의 의뢰로 '3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선거 당일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오는 유권자 17만명을 대상으로 표본 출구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제 투표한 2,584만 여명에 비해 불과 0.65%만 조사했다. 그런데도 쪽집게처럼 맞춘다.
그러나 예측조사 결과가 틀려 황당한 일이 벌어진 사건. 10여년 전! 한 후보가 당선 예측자로 나온다.
방송사는 생방송을 위해 중계차를 당선 예상자 선거 캠프로 출동시킨다.
'뉴스리포트'에 삽입하려고 당선 소감 인터뷰를 사전 제작한다. 타 방송사보다 신속한 송출을 위해서다.
개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인터뷰 시작. 당선 예측 후보자에 소감을 묻는다.
"먼저 시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이 영광을…(중략)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개표 초반부터 상대 후보에게 밀린다.
눈치가 100단(?)인 중계차 PD는 캠프에서 철수한다.
육중한 몸매(?)의 중계차는 송출 케이블설치 등 준비로 언제나 10명 이상의 스태프가 움직인다. 출구조사가 틀려 헛 수고만 켰다.
뉴스용 사전 인터뷰는 '꽝'(?)이 되었고, 열심히 일 하겠다던 후보는 일감(?)을 얻지 못했다.
방송사 출구조사는 맞으면 '본전', 한 선거구라도 틀리면 '망신'이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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