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분산이라고 하지만, 인재 유출과 국가 지원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지는 등 대덕특구의 존립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까지 대책 마련을 약속할 정도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연합뉴스 |
하지만 2011년부터 광주와 대구, 부산, 전북에까지 ‘연구개발특구’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덕특구에 있는 26개의 출연연 중 17곳이 다른 지역에 연구소나 분원을 두고 있다. 모두 54곳에 달한다. 그것도 모자라 앞으로 8개 분원이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분원 설치도 문제지만, 우수한 연구인력 유출은 더 심각하다.
대덕특구 출연연에는 2016년 12월 기준으로 모두 3만 3138명의 학사와 석사, 박사급 인력이 있다. 전체 종사자를 모두 포함하면 6만 9613명이다. 소속은 본원이지만,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그만큼 연구 인력과 지원 인력이 분산돼 연구와 지원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출연연 관계자는 “분원이 생기더라도 그에 맞는 인력 충원이나 예산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본래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전경 |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국가 차원의 첨단기초기술 공급과 지역 차원의 기술사업화를 통해 지역에 기여하는 것이 연구개발특구의 기능인데, 대덕특구는 출연연 본원만 모여 있어 사실상 지역 기여도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덕특구 녹지면적의 61.3%인 비효율적 토지를 생산과 비즈니스가 가능한 부지로 개편하는 리노베이션을 추진하고, 부족한 산업용지 공급을 통해 과학벨트와 세종시, 오송단지를 연계한 첨단과학산업단지벨트를 개발할 구상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출연연의 70% 있는 대덕특구를 국가연구개발특구로 재지정하고, 미래 4차 산업혁명 R&D, 항공우주기술, 친환경 기계자동차 등 전국의 R&D 허브이자 본산의 기능을 하도록 과학예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