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13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시,도교육감/시,도지사/구,시,군의 장/지역구 시,도의원/지역구 구,시,군의원/비례대표 시,도의원/비례대표 구,시,군의원을 뽑는 선거로 총 7장의 투표용지에 7번 기표를 하게된다. 지방권력이 4년만에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지난주 선거공모물이 집으로 배달됐다. 우선 그 두툼한 부피에 놀랐다. 같은 의미에서 마치 수험서적을 떠올리게 하는 양에도 놀랐다. 인물 5명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솔직히 언론에 종사한다는 점에서 보통사람보다는 더 많은 양의 정보에 접한다는 것이 결코 유리할 게 없었다. 대전시장, 충남도지사 후보나 시도 교육감 후보들은 그나마 눈에 익었지만 기초의원들은 생전 처음보는 면면이었다. 선관위에서 선거시험을 잘 보라고 수험서적을 보냈으니 따로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해야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거공보물은 소책자 형식의 두꺼운 것에서부터 한 장으로 된 것까지 총 23편이 들어 있었다. 선거공영제에 따라 국가에서 비용을 보조하는데도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는 잡 생각부터 들었다. 사진과 중요공약을 꼼꼼히 읽어보는데도 적지않은 시간이 들었다. 정독을 하고 나니 밀린 숙제를 완료한 것같이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마후보자들에 대한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이 소중한 공보물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그 보완점을 생각해 봐야 할 듯 하다. 공보물이 도착한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개봉도 하지않은 채 쓰레기로 버려진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9일 사전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개인의 주거지와 신원정보가 주민등록제도로 완벽하게 정보화 됐었기 때문이라 하니 가히 IT한국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사전투표율은 20.14%에 달한다. 이는 이번 선거 총 유권자 4290만 명 중 864만 명이 사전투표를 이용한 것이다. 2014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 11.49%를 훌쩍 넘어선 것이며 지난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 26.06%보다는 낮은 수치다. 한편 2014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6.8%, 현 문재인 정권을 출범시킨 지난해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를 이용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내일 (13일 오전6시~오후6시) 꼭 투표 하기를 당부한다. 단순히 달력에서 빨간날이라고 휴일을 즐기러 강이나 바다로 나들이 가기전에 투표장을 먼저 찾는 센스를 기대한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권리이전에 의무이기도 한 투표권을 꼭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3일은 좁게는 살고있는 마을의 미래를, 크게는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선택의 시간이다. 기분에 따라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뽑아놓고 4년동안 욕하고 후회하지 말고 진정한 일꾼을 선택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편집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