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들썩 원도심 공연, 연주도 참여도 2%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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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원도심 공연, 연주도 참여도 2% 아쉬웠다

  • 승인 2018-06-10 12:59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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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장에 객석이 텅 비어 있다.
문화행사를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하려는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리지만 관객 참여율은 저조하기만 하다. 적지 않은 예산이 쓰이는 만큼 시민들이 찾는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오후 5시 10분 중구 대흥동 우리들 공원. 대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 시작시간이 지났지만 객석에는 관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음향기사를 비롯한 무대 스탭들만이 부산하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에도 시민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무대를 지나쳐 가기 바빴다.

4인조 밴드인 첫 공연팀의 사운드는 관객들을 불러 모으지 못했다. 체리필터와 에릭 클랩튼의 유명곡을 불렀지만 객석은 조용하기만 했다. 총 26석의 의자에 앉은 관객수는 10명을 넘지 못했다. 공연팀은 음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거나 가사를 놓치기도 했다. 근처 벤치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시민 임 모(32) 씨는 "좋은 곡들을 연주하긴 하는데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가끔 실소를 터뜨리는 관객들도 있었다.

또 다른 한 밴드는 다소 평이한 곡을 연주하면서도 음이탈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부자연스런 연주자의 프레이징에 곡의 흐름은 자주 끊겼다. 바람이 불어 제대로 된 연주가 어려운 탓도 있었지만 기본기와 퍼포먼스는 아쉬움을 줬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에 몇몇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근처에 상점가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공연에 악영향을 끼쳤다. 관객들은 소음을 느끼자 얼굴을 찌푸렸고 연주자들은 자신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 직장인 관객은 "주최측에서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인근 상점에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이렇게 소리가 섞이면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밴드의 공연순서에서는 스피커의 음향이 너무 커 객석에서 관객이 떠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컬의 고음처리는 매끄러웠지만 스피커의 볼륨이 너무 커 고막이 울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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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참여가 저조했던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 모습.
다소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지켜보던 다수 관객들은 앞으로도 버스킹 공연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작부터 줄곧 공연장에 앉아 있던 여성 관객 이 모(45) 씨는 "부족한 부분도 보였지만 이런 무대가 있어야 지역의 다양한 음악가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다"며 "버스킹 공연이 계속 이어져 대전의 문화가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남성 관객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도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관객들이 찾는 버스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참석한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은 그간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공연팀 선정부터 홍보까지 다각적인 변화를 모색해 시민들께 다가가는 문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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