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열 두 명의 거장 뒤, 그들을 만든 조력자를 비추는… '작가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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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열 두 명의 거장 뒤, 그들을 만든 조력자를 비추는… '작가를 짓다'

최동민 지음 | 민음사

  • 승인 2018-06-07 15:44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작가를 짓다
 민음사 제공
작가가 글을 쓴다. 글에만 몰입하고 싶지만 지금 이 작품이 잘 될지 모르겠다는 불안과 생계에 대한 고민, 실패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은 작가를 흔들리게 한다. 서가에 꽂힌 많은 책들의 저자 중 이런 절망과 공포, 역경과 싸워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기'를 작가 홀로 맞서 싸워야 하는 고독한 투쟁이라 생각하곤 하지만 그 어떤 거장도, 그 어떤 눈부신 걸작도 결코 혼자 탄생하지 않았다. 누군가 작가의 곁에서 그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줄 말을 지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가 생계를 잊고 몰입할 수 있게 고된 노동을 대신하고, 그가 먹을 밥을 지었을 것이다.

『작가를 짓다』의 저자는 바로 이 숨은 영웅이자 진정한 주인공, 위대한 조력자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조명해 내기 위해 책을 썼다. 로맹 가리, 애거서 크리스티, 스티븐 킹, 제임스 조이스, 조지 오웰, 오에 겐자부로 등 12명의 작가와 작품 곁에 함께 한 부모, 배우자, 자식 혹은 편집자와 스승, 멘토, 친구를 소개한다.



작품 뒤 그들의 존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독자들에게 깨달음과 위로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문호와 명작이라는 웅장한 건축물'에 새로운 빛을 드리우고 있다. 가장 고독해 보이는 '글쓰기'라는 작업에 쉽게 보기 힘든 사랑과 지지가 있었다는 사실은 명작을 더욱 가슴 속에 와 닿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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