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콜론 제공 |
요리는 마법과도 같다. 입에 바로 털어 넣으면 목을 잠기게만 할 밀가루는 물과 계란, 올리브유를 섞으면 파스타면으로 변신하고, 생으로 씹으면 질긴 고기는 고소한 부드러움을 가진 식감을 몸에 두른 스테이크가 된다. 단순히 생존을 위해 만들던 먹거리가 미각을 만족시키고 생활의 활력을 주는 요리로 승화된다. 동화책 속 솥에서 마법의 액체가 끓어오르는 장면과 현실의 요리는, 그래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 마법에 종종 실패하기도 한다. 온도나 시간, 재료의 비율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맛의 마법은 우리를 배신한다. 그 실망을 예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레시피다.
새 책 『탁탁탁 지글지글 짠!』은 2017년 세미콜론에서 독점 번역 출간됐던 『실버 스푼』에서 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빠르고 간편한 레시피 50개를 선정, 만화로 표현한 요리 그래픽노블이다. 『실버 스푼』은 제이미 올리버의 스승 제나로 콘탈로부터 뉴욕 이탈리아 요리계의 대부 마리오 바탈리, 런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오너 셰프 조르조 로카텔리, 고든 램지까지 세계적 셰프들이 "이탈리아 요리 애호가를 위한 단 한 권의 책"이자 "영감의 원천"이요, "내 주방의 성경"으로 극찬했던 책이다. 『탁탁탁 지글지글 짠!』은 그런 『실버 스푼』이 낸 분점처럼, 그 맛의 노하우를 간직했다.
"이 책이 있으면 누구라도 부엌의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그야말로 혁명"이라는 매체들의 찬사가 요리를 위해 이 책을 펼칠 마음을 돋운다. 제목처럼 '짠' 하고 요리가 완성되는 마법을 내 손으로 펼쳐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그로돌체 카포나타, 토마토 브루스케타 같은 간단한 전채 요리부터 페스토 링귀니와 닭고기 카치아토레 같은 고전적 주요리, 라즈베리 세미프레도와 티라미수 같은 매력적인 디저트까지, 다양한 상황에 맞는 한 끼의 레시피가 조리과정 별로 각각의 컷에 실렸다. 1~2페이지 안에 한 가지 요리의 전체 과정을 다 볼 수 있어 더욱 편하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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