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철도와 관련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대륙철도 관련 업무는 물밑에서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코레일은 최근 러시아어 통번역이 가능한 경력직 직원 채용공고를 냈다. 러시아어 경력직의 담당 업무는 대륙철도와 국제철도 관련 업무로 기재돼 있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과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대륙철도 사업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해외남북철도사업단 신설이 대표적인데, 여기에 러시아어 담당 경력직 채용은 대륙철도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업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다수다.
물론 일각에서는 러시아어 담당자를 1명만 채용하기 때문에 대륙철도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는 것은 확대 해석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28일 비전 선포식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이날 오영식 사장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이후 코레일도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와 대륙을 넘어 유라시아로 향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큰 암초를 넘고, 남북 경협에 탄력이 붙어야만 코레일의 역할은 물론 남북 철도와 대륙철도의 밑그림도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코레일은 남북철도나 대륙철도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또 해외남북철도사업의 업무에 대해서도 노출을 자제해 왔다.
한편 한국철도연구원에는 북방철도연구팀이 꾸려져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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