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유기동물 급증...칩·인식표 등 동물 보호자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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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유기동물 급증...칩·인식표 등 동물 보호자 관리 시급

2015년 3407마리서 2016년 4556마리, 지난해 5103마리
매년 유기동물 급증, 칩 삽입에 대한 거부감 큰 원인
"평생 함께 할 가족이라 생각하고 칩과 인식표 해야"

  • 승인 2018-06-03 11:16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개원투쓰리
대전시 유기동물보호센터에 한 개가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조경석 기자
지난 2일 찾은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유기동물보호센터. 200여 마리의 동물이 오매불망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 50%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되지만, 그렇지 못한 나머지는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한다. 입양 가능성이 높은 어린 소형견을 제외한 대형견, 노견, 고양이들은 원래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다. 센터는 안락사를 최대한 지양한다. 다른 보호센터보다 주인을 찾거나 입양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데다, 심각한 질병 등의 경우에만 안락사를 고려한다. 5~6월 길고양이들이 번식 시기를 맞으면서 새끼 고양이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이럴 경우 며칠간 어미가 있는지 지켜봐야 하지만, 불쌍하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신고하는 사람이 많은 탓에 센터에는 새끼 고양이들이 많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유기동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유기동물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등록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칩 삽입이나 인식표 착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유기동물은 2015년 3407마리에서 2016년 4556마리, 지난해 5103마리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매년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데는 칩 삽입이나 인식표를 다는 인식의 부재가 크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 동물의 몸에 주인 정보가 담긴 칩을 삽입하거나 인식표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칩을 삽입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매년 대전 동물 보호센터에 들어오는 수천여 마리의 동물들은 칩이나 인식표가 없다. 몸에 칩을 삽입하는 것에 대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3살 된 강아지를 키우지만 칩을 넣지 않았다는 조 모(21)씨는 "칩은 아무래도 이물질인 것 같고, 큰 주사로 삽입한다고 하니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칩이나 인식표가 없더라도 실제로 단속이 어려운 점도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입양 과정부터 신중하게 고려하고 반드시 칩이나 인식표를 착용할 것을 조언한다.

이정우 대전 동물보호센터 보호팀장은 "휴가철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유기동물이 많을 뿐 아니라 대전에서도 유기동물이 매년 급증 한다"며 "평생 함께할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입양 과정부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잃어버리더라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반드시 칩이나 인식표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원기·조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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