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여성과 함께 자고 싶은데 말을 안 듣는 다(?)는 것, 여성이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냐고. 그럼 역으로 그 남학생에게 다른 여성이 같이 자고 싶다고 했을 때 싫다면?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그건 싫은 것'이라 답했다. 여성도 똑같다. 싫다면 싫은 것이다. 그대로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을 받아들여야한다. 장애인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과 비판, 사고의 뒤틀림은 인권의 의미인 인간, 옳음, 자격 등을 퇴색시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이유는 인권을 누려야 할 사람들이 인권을 보장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UN은 인권에 대해서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인권이라고 한다. 인권 문제의 당사자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어떤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물었다.
모든 사람의 몸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냐고. 아들은 들을 수 있는 귀라고 답했으나 청각장애인도 있으니 아니라고 했다.
몇 년이 지나 어머니의 같은 물음에 아들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라고 답했으나 어머니는 시각장애인도 있으니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도 같은 질문을 했으나 어머니가 원하는 답을 하지 못했다. 소년은 그 질문을 대한 답을 생각하며 자랐고 대답은 맞지 않았으나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다시 물었다.
아버지는 좀처럼 안 보이던 눈물을 흘리셨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가 되자 어머니는 또 물으며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바르게 살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께서 모든 사람은 인생에서 기대어 울 어깨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어깨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울 때 기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들고 슬플 때 다른 사람이 기댈 수 있는 어깨, 어머니의 소망은 아들이 충분한 사랑과 우정을 쌓아서 아들이 필요할 때 울면서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기를 바랐던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어깨를 내어줄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상호 의존적이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인권은 나와 타인이 서로 기대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인도에 혼자 사는 로빈슨 클로스에게 인권이 필요할까? 기대어 살 인간이 필요 없기에 인권은 필요치 않다. 기댄다는 것은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찾는 것이다.
인권, 배워야한다. 배우면 지식으로 그치지 말고 삶에 적용해야한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바꾸어 나가야한다. 그것이 인권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그것이 당연히 누리는 권리 안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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