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덕특구와 연관성이 있는 관할 지역구와 대전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합동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아쉽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화 대전공장과 한전원자력연료 집진기 폭발,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시설 화재와 2017년 방폐물 배출까지 대덕특구 내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대전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최근 사고가 발생한 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는 자체 메뉴얼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처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작년 방폐물 무단폐기와 올해 1월 폐기물 시설 화재로 뭇매를 맞았다.
올해 화재는 소통 부재와 초동대처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화재조기경보기(USN) 관제시스템을 기존 2개소에서 7개소로 가장 먼저 확대 적용했다. 경비근무 장소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한 일부 원자력시설은 2시간 단위로 야간 순찰 및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것으로 대응책을 세웠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방폐물 관련 원자력안전방호단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했고, 방사성폐기물통합관리센터를 신설해 통합안전관리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방사선관리구역 내 인허가를 받은 배수 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배수구를 폐쇄하는 등 관리구역 설비 개선을 통해 방폐물의 무단방출을 원천 차단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재해는 1차적으로 기관 내부의 메뉴얼 대로 시행하고 사후대처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덕특구가 대전시와 유성구에 있지만, 관리 주체로 볼 수 없다. 출연연을 관리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경우도 육성과 인허가 중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기관을 관리 감독할 권한이 없다. 대형사고가 발생해도 기관이 나홀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출연연의 관할 지역구, 대전시, 특구재단을 아우르는 합동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기도 하다.
유성구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구에서 피해규모나 동향파악을 모두 하고 있지만 사후대처와 관리는 우선적으로 기관이 해야 한다. 핵이나 원자력 누출처럼 구민의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대처를 시행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특구의 발전과 안전관리를 위해서라도 합동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오롯이 기관의 몫으로 맡기기 보다 과학부시장 제도를 통한 체계적인 대처와 대응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과학특구 관계자는 "연구시설마다 안전수칙이나 규칙이 존재한다. 대전시 과학특구과는 안전관리부서는 아니기 때문에 안전기준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못한다. 대전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대전시와 과기부와 특구재단, 출연연이 연계되는 대책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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