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첫 조성계획이 나왔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그간 수차례 진행됐음에도 계약단계에서 무산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최근 4차 공모 후순위 협상자인 (주)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도시공사는 인허가 과정을 거쳐 내년 3월께 착공하면 2021년에 터미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인근의 학하지구와 덕명지구라 할 수 있다.
학하지구에는 2011년 입주한 오투그란데 미학아파트와 계룡 리슈빌 학의뜰이 들어서 있다. 다음 달에는 오투그란데 리빙포레가 입주하고, 덕명중학교 옆으로 유성숲 오투그란데가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덕명지구는 입주한 지 올해로 8년째지만 대전 시내권과 멀다는 단점 탓에 집값 상승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복합터미널 조성과 맞물려 변화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체는 "최근에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으로 기대감은 있다. 덕명지구 조성되기도 전부터 옮긴다고 얘기가 나왔다가 자꾸 안되고, 아마 입주 때 됐으면 집값이 지금보다는 훨씬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곳 주민들은 투자 목적보다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 들어온 사람도 많기 때문에 터미널 뉴스에도 생각보다는 조용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두 아파트는 올해 들어 5건씩 나란히 거래됐다.
네오미아는 지난 2월에 전용면적 84㎡ 2억 9500만원(5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같은 면적대가 2억 7000만원(8층)에 거래된 것보다는 다소 올랐다. 하우스토리는 101㎡의 경우 3억원 초반, 126㎡는 3억원 후반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덕명동과 비교하면 학하지구는 거래가 좀 있는 편이다. 오투그란데 미학이 25건, 학의뜰은 올해 들어 8건이 거래됐다.
유성복합터미널은 구암역 뒤편 24만 4000㎡ 면적에 조성되며, 고속시외버스 터미널과 BRT 환승센터는 물론 주거와 쇼핑이 결합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골자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4층부터 10층까지는 798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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