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10여년 전, 한 후보는 "나 에게만 어려운 질문을 한다"면서 녹화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그만큼 후보자들이 지금 가장 민감할 때다.
일반 프로그램과 달리 선거 생방송은 더욱 긴장한다. '초 시계'부터, 후보자 별 탁자와 마이크, 명패 위치까지….
후보들은 생방송 전에 방송국에 도착, 분장사에 얼굴을 맡긴다(?). 그런데 여론조사 1등을 달리던 후보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출연이 어렵단다.
생방송은 모든 후보자에 맞춰 방송 종료시간 조정을 하는 것도 큰일 중 하나다.
섭외한 후보가, 그것도 여론조사 1위 후보가 '뻥(?)'친다면 일반 프로그램 같으면 다른 출연자 답변 시간을 늘리거나 대체 출연자의 '번개(?) 섭외도 한다. 그러나 후보자는 대체할 수도 없으니….
나중 알았지만 모든 후보들이 방송중에 자신을 향해 공격(?)할 것이 두려워 가뜩이나 '말주변'이 없는 후보가 고의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제작 스태프! 열(?) 받을 수 밖에 없다. 유고(遺誥)후보자(?) 탁자에 명패만 놓은 채 생방송을 시작한다. 사회자는 "000 후보는 오늘 출연 약속을 어겼습니다" 라면서 시청자에 일러(?) 바친다. 이 후보에 대한 질문 순서가 되면, 사회자는 후보자 빈 탁자를 보면서 "000 후보에게 질문할 내용은… 그러나 불참했습니다" 라는 정공법 맨트로 후보자를 응징(?)한다.
빈 탁자를 치우고 방송했다면, 생방송 중간에 시청한 유권자들은 방송사 속사정을 알 수 없을 터! 그러나 그 후보는 소속 정당의 인기를 등에 업고 거뜬히 당선! 헐?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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