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응우옌 티 후옌 씨(왼쪽) 부부. |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 일은 한국어 발음과 한국문화였습니다. 저는 자음 "ㄹ"과 경음 발음을 잘못해서 이야기할 때 무슨 말인지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는 정말 슬프고 저 자신이 미웠습니다. 제 남편은 저에게 "힘내! 실망 하지 마." 라고 말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저녁마다 같이 발음 연습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발음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국 문화도 어려웠습니다. 보통 베트남에서는 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얼굴과 눈을 계속 쳐다보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얼굴과 눈을 쳐다보면 버릇이 없다고 합니다. 그 문화를 알지 못해서 계속 실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얼마 전에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방문교육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박영애 선생님으로부터 이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한식은 대부분 다 맛있지만, 아직 오곡밥과 양념 꽃게장은 먹기 어렵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오곡밥이 없어서 한국에서 오곡밥은 처음 봤을 때는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양분이 많은 오곡밥은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답답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또 친구들과 시어머니께서 양념 꽃게 장이 맛있다고 해서 저는 한 번 먹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양념 꽃게 장은 먹자마자 토했습니다. 살아있는 꽃게가 생각나고,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것도 좋은 추억입니다.
지금은 같은 다문화 여성들과 같이 아이 교육을 위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앞으로도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은행 회계사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응우옌 티 후옌(베트남)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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