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죽고 싶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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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죽고 싶은 때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8-05-2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대흥침례교회
어느 주일 아침, 설교마치고 인사하고 있는데 갓 스물을 넘긴 것 같은 자매가 만삭의 배를 하고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사연을 쏟아놓았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미국에 와서 살기로 결정하고 자매가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남자를 기다렸습니다. 2주 후면 크리스마스이며 아기의 출생 예정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일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남자의 아내였습니다. 그는 유부남이었습니다.

교회 다니지 않고 예수님도 몰랐던 자매는 그 순간 낙태를 생각했지만 2주 후면 태어날 아이를 낙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미국에서 키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매에게 남은 한 가지 선택은 아기와 함께 죽음을 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울다가 지쳐 마침내 자살을 결심하고 거리를 나섰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회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날 설교제목이, "죽고 싶은 때"였습니다.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 죽여달라고 간청하는 본문을 갖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설교가 자매에게 하나님 음성처럼 들렸다고 했습니다. "너는 살아야 돼. 죽지마. 너는 살아도 돼. 내가 살려줄게" 눈물범벅이 된 자매는 살기고 결단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병락 <다시, 일어남> 두란노

대흥침례교회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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