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맵 제공 |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래도 큰 회사가 좋겠지?' 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연봉이 많고 경영 안정성이나 복리후생 등이 월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조건 좋은 대기업에 입사한 후에는 경쟁에 내몰려 기계처럼 일만 하며 자신을 소진하는 직장인이 많다. 수직적인 기업 문화도 일뿐인 대기업 직장인의 삶에 한몫할 것이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최근 2016년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에 따르면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소통없는 업무방식 등 뒤떨어진 기업문화가 여전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야근 46점, 회의 47점, 업무지시 65점 등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다.
일본 성숙사회연구소 부소장이자 오테몬가쿠인대학 경영학부 교수인 저자는 책 '내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에서 한국과 비슷한 자국의 현실을 '적성 그리고 성향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대기업만 바라보고 경주마처럼 달리는 시대'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선배들의 지식과 견문,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지인이나 졸업생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중소기업에 장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엔 중소기업이나 작은 회사가 '큰 회사에 비해 조금만 노력해도 주목받고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거나 '대기업보다 개인이 성장할 기회가 많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작은 회사의 특성상 여러 업무를 겸해볼 수 있기 때문에 퇴사 후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한 훈련도 된다. 여기에 '취업해서 일단 살아남으면 롱런할 수 있다'라는 이미지가 더해져서 작지만 똘똘한 회사가 큰 회사보다 오히려 비전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대기업에서 시키는 일만 죽도록 하다가 허무하게 퇴사할 것인가, 퇴사 후 제2의 인생까지 설계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인가'라는 책 표지의 질문에 눈이 간다. 그 표지 안쪽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겪을 수 있는 장단점과 일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 수월한 사회생활을 위한 행동까지, 한 장 한 장 성실하게 담겼다. 다 읽고 나면 '인생을 빛내줄 기회는 중소기업에 있다'는 말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