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대기업의 경주마 아닌 진짜 내 삶을 위해… '내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대기업의 경주마 아닌 진짜 내 삶을 위해… '내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

간키 나오토 지음 | 권혜미 번역 | 비즈니스맵

  • 승인 2018-05-24 10:18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내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
 비즈니스맵 제공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 크고 훌륭한 사람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보다는 작고 보잘것없는 데서 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의미의 이 말은 규모가 큰 회사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보잘 것 없는 일을 맡는 것보다, 작은 회사라도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래도 큰 회사가 좋겠지?' 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연봉이 많고 경영 안정성이나 복리후생 등이 월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조건 좋은 대기업에 입사한 후에는 경쟁에 내몰려 기계처럼 일만 하며 자신을 소진하는 직장인이 많다. 수직적인 기업 문화도 일뿐인 대기업 직장인의 삶에 한몫할 것이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최근 2016년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에 따르면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소통없는 업무방식 등 뒤떨어진 기업문화가 여전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야근 46점, 회의 47점, 업무지시 65점 등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다.

일본 성숙사회연구소 부소장이자 오테몬가쿠인대학 경영학부 교수인 저자는 책 '내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에서 한국과 비슷한 자국의 현실을 '적성 그리고 성향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대기업만 바라보고 경주마처럼 달리는 시대'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선배들의 지식과 견문,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지인이나 졸업생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중소기업에 장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엔 중소기업이나 작은 회사가 '큰 회사에 비해 조금만 노력해도 주목받고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거나 '대기업보다 개인이 성장할 기회가 많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작은 회사의 특성상 여러 업무를 겸해볼 수 있기 때문에 퇴사 후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한 훈련도 된다. 여기에 '취업해서 일단 살아남으면 롱런할 수 있다'라는 이미지가 더해져서 작지만 똘똘한 회사가 큰 회사보다 오히려 비전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대기업에서 시키는 일만 죽도록 하다가 허무하게 퇴사할 것인가, 퇴사 후 제2의 인생까지 설계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인가'라는 책 표지의 질문에 눈이 간다. 그 표지 안쪽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겪을 수 있는 장단점과 일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 수월한 사회생활을 위한 행동까지, 한 장 한 장 성실하게 담겼다. 다 읽고 나면 '인생을 빛내줄 기회는 중소기업에 있다'는 말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3.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4.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