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희의 세상읽기] 교육감을 '소(小)통령'이라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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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희의 세상읽기] 교육감을 '소(小)통령'이라 부르는 이유

  • 승인 2018-05-23 15:31
  • 수정 2018-05-23 15:51
  • 신문게재 2018-05-24 22면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우창희_인물사진
교육미디어부 우창희 부장
교육 소(小)통령을 뽑는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直選)으로 바뀐 후 4번째 뽑는 교육감 선거다.

시·도 교육감 선거가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이슈에 밀려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 났지만 교육감은 시·도의 교육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리다.

대전교육감은 교육공무직 3451명, 교원 1만4763명과 행정직 1731명에 대해 1월과 7월에 2차례에 걸쳐 인사를 낼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한해 집행하는 예산만 해도 1조9032억원에 달한다. 추경을 포함하면 2조원에 이른다. 교육감이 소(小)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세종교육감은 교육공무직 1117명, 교원 3929명, 행정직 681명, 전문직 90명, 예산 7023억원을 다룬다. 충남교육감은 14개 시·군을 총괄하는 자리기에 더 많은 전문직과 교원, 예산을 움직인다.(교육공모직 6062명, 교원 1만8015명, 행정직 3841명, 전문직 284명, 예산 3조2600억원)



대전교육감에는 설동호, 성광진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세종교육감은 최교진, 최태호, 송명석, 정원희 후보의 4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감에는 김지철, 명노희, 조삼래 후보가 경합한다. 충북교육감은 심의보, 황신모, 김병우 후보가 본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은 재선에 도전하는 설동호 후보와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된 성광진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설 후보가 앞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무서운 바람을 타고 있는 진보 성향 유권자 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이 설 후보를 두고 보수성향을 가진 것으로 판단해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선거판을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 후보는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말한다. "교육에 보수와 진보가 있다면 아이들도 보수와 진보로 나눠 교육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성향을 분류하자면 중도 쪽에 가깝다"고 본인의 성향을 밝혔다.

성광진 후보는 둔산동에 일찌감치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왕성한 선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보 단일후보 경선 상대였던 승광은 달팽이학교장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 합류시키며,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했다. 선거캠프에는 박양진 전 대전교육희망 2018 상임대표(충남대 교수)와 이현주 전 대전시정무부시장(변호사)를 선대위원장에 합류시켰다. 성 후보는 "대전교육을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활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종교육감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최교진 후보가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표몰이를 한다. 보수성향의 최태호 후보와 중도·보수의 송명석, 정원희 후보가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세종시가 신도시로 이주민 중 젊은 층 비율이 높아 교육에 관심이 높다. 인물보다는 공약과 정책이 표심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김지철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진보 성향으로 안정적 교육행정을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도민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명노희, 조삼래 후보가 전문성과 공약으로 표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도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장. 남의 손에 맡길 것이 아니라면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챙겨보자.
우창희 기자 jdnew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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