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대축제 송간절 모습. |
해마다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과거 오래 전부터 태국의 새해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4월에 시작된다. 태국만의 독특한 절기 문화이다.
축제 기간에는 꽃잎 등을 넣은 향기로운 물로 가족과 친지들의 손에 발라주며 새해를 축복해 주는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악운을 막아주고, 좋은 일만 시작되라는 의미다. 국민의 90% 정도가 불교도인 태국에서는 종교의식으로 새해에 불상을 닦아 주는 성스러운 종교행사가 있는데 물을 손에 바르며 축복하는 의식은 이 종교행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난해의 묵은 기운을 깨끗이 씻어내고 새해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의 의식으로 특히 어른들께는 감사와 공경을 표현한다고 한다.
태국의 날씨는 한국과는 달리 4계절이 없이 건기와 우기가 각각 6개월 씩 이어지는 데 1년 중 가장 덥고 힘든 계절이 4월이다. 평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매우 찌는
듯한 더위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살짝 물만 바르던 의식이 요즘엔 거리에서 호스로 물을 뿌리거나 물총으로 물을 쏘는 등의 큰 행사로 발전하였다.
이 때문에 송간절 축제가 시작되면 거리는 역동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사고의 위험이 있어 물을 뿌릴 때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한테는 하지 않는다.
태국에서 온 결혼이민자 임타나폰 씨(34세, 세종시 새롬동)는 새해 축복과 함께 젊은이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물을 뿌리면서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고 하면서 좋은 기운 탓에 프로포즈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하니 무척 흥미롭다. 송간절은 새해의 시작일 뿐 아니라 젊은 남녀들에겐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어서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명절임에 틀림없다.
만약 이 기간에 태국을 여행한다면 옷이 다 젖어도 화내지 말고 즐겨라!
나라마다 새해 문화가 조금씩 다르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평안함을 기원하는 것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취재기자 심아정(중국), 박미경 명예기자
=인터뷰 임타나폰(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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