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백화점은 의류와 화장품 등 선물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대형마트는 5월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대형마트의 매출 하락은 날씨와 짧은 연휴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5월 각각 3%와 1.8%씩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주력 판매 분야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와 잦은 비가 내린 4~5월 날씨가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징검다리로 붙어 있는 연휴 탓에 장거리 캠핑이나 여행보다는 인근에서 외식을 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도 가정의 달을 맞은 대형마트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 수요는 유일하게 늘어났다.
최근 건조기와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이 된 것도 전자제품 매출에 한몫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판매처에 관계 없이 매출이 급증했다.
백화점은 가정의 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선물하기 좋은 의류와 화장품, 시계와 쥬얼리 분야에서 특히 매출액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해외패션의 매출액이다. 롯데백화점은 23.2%, 현대백화점도 20% 증가했다. 백화점의 주 고객층인 중산층이 지갑을 열면서 명품과 해외패션, 해외 화장품으로 매출액이 집중된 셈이다.
명품 매출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정의 달 20여 일 동안 2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1코노미’와 ‘욜로’의 여파로 저렴한 제품 여러 개 보다는 고가의 제품 하나를 구매하려는 소비패턴이 뿌리내렸다는 결과다.
유통시장은 극명하게 엇갈린 5월의 매출액에 대한 우려감이 짙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산층 이상이 소비하는 백화점 매출은 오르고, 서민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는 매출액이 하락했다. 경기침체와 불황이 다시 찾아왔다고 하지만, 이는 일부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