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부 원영미 기자 |
대전 원도심의 상징이었던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가 철거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원도심 활성화'는 대전의 참 오래된 화두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옛 충남도청 활용 방안부터 3대 하천 공원화, 한약과 한복, 자동차 등 특화거리 활용해 중구 상권회복 등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다.
'원도심 살리기'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라는 방증이다.
중구와 동구로 대표되는 대전 원도심 지역은 1990년대 둔산지구 개발과 2013년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 원도심 상권인 대흥동과 선화동 등을 둘러싼 주변 지역의 재개발·재정비 사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역 인근 대동과 신흥동은 신 주거단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전고 인근 대흥 1구역은 이미 센트럴자이가 들어서 있고 대흥 2구역도 시공사가 선정돼 있다. 또 성모병원 인근 대흥 4구역과 대전세무서 맞은편인 선화 2구역도 조만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재개발 붐'을 타고 대전의 신규 주택공급 축이 서에서 동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원도심 정주 여건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또 대흥동은 나름의 문화적 감수성을 무기로 다시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고, 은행동은 청소년들의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시장은 하루에도 지역민과 관광객 등 수만 명이 찾는 대전권 최대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원도심에 이번 지방선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롭게 탄생할 시장의 공약이 잘 지켜진다면 말이다.
후보들이 쏟아내는 공약이 그저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원도심을 넘어 대전 전체를 살리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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