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기고] 김용복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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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기고] 김용복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임채원 영원 성명학 대표

  • 승인 2018-05-1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스승의날
게티 이미지 뱅크
"채원아 엄마 모시고 소고기 먹으러 와라." 김용복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록의 계절, 이팝 꽃이 환하게 핀 5월. 난 엄마를 모시고 선생님 집으로 가고 있다 "이팝꽃이 소담스레 소복하게 이밥을 올려놓은 것처럼 핀 것을 보니 내년엔 풍년이 들려나 보다." 옆에서 엄마는 바람처럼 중얼거리신다.

바람에 날리는 이팝꽃을 보며 내 인생에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스승, 때론 아버지의 빈자리를 아버지처럼 지켜주시는 다정한 선생님 집으로 15살 소녀가 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단발머리 소녀 꿈 많고 해맑았던, 하지만 자신감 없고 수줍음이 많은 중1 봄이었다. 라일락이 짙게 향기를 펼치는 교정에서 라일락꽃 향기를 맡으며 사색에 잠겨 있었다.



저기 저 멀리서 호랑이 선생님이란 분이 걸어오신다. 선생님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소문이 나신 분이였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며 선생님을 못 본척하며 라일락 꽃 향기를 맡는 척 하고 있는데 손엔 웅변원고를 들고 선생님은 나에게 웅변원고를 주시면서 "이 원고를 가지고 6월 25일 반공웅변 대회를 준비해라"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웅변학원을 다닌 지 한 달이 체 안됐다. 그러기 때문에 대회를 나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리고 웅변 원고비가 워낙 비싸서 엄마에게 말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웅변 원고를 받고 준비하는 아이들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나에게 원고를 주셨다.

얼떨결에 원고를 받고 그날 밤 너무 좋아, 밤새 원고를 읽고 또 읽었다. 무엇인가 잠잠했던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설레임이 시작되었다. 나는 열심히 연습을 했고 당당하게 2학년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교내에서 1등을 했다. 대전시 시 대회에서도 대상, 충청남도 도 대회에서도 대상으로 입상했다. 그래서 전국대회 서울까지 상경 해 문교부장관 상을 타게 되었다. 그때 마다 선생님은 원고를 수정 보완해 주시고 또 새로운 원고를 써 주셨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간 뒤에도 늘 선생님은 새로운 원고를 내게 주셨다.

그때는 내가 철이 없어 선생님의 깊은 뜻을 알지 못했다. 그냥 내가 잘해서 선생님이 날도와 주시는 줄만 알았다. 선생님이 나의 재능을 발견해 주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선생님의 사랑이 부모와도 같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아니 어떤 부모도 할 수 없는 사랑을 내게 주셨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난 선생님이 주신 원고 덕분에 가는 곳 마다 최고의 상을 받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넘치는 용기 있는 아이로 건강하게 자랐다.

선생님의 제자 사랑은 나뿐 만은 아니셨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수업료도 내주시고 도시락을 못 싸온 아이들에겐 기꺼이 자신의 도시락을 내어주기도 하시는 다정한분이셨다. 하지만 학생의 본분에 어긋난 일을 할 때는 아주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을 자처하시기도 하셨다. 때론 졸업생이 찾아와 사업한다고 하며 보증을 서달라면 보증서서 힘들었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셨다.

이제 단발머리 중1학생은 어느덧 57살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도 사모님도 연세가 많이 드셨다. 그리고 지금은 사모님이 몸이 편찮으시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지금도 날 중학교 1학년 아이처럼 챙기신다. 내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함께 하신다. 내 말이라면 무조건 경청하고 지지해 주신다. 내가 운영하는 작명원은 물론 봉사단체 행복 봉사단에 단원으로 가끔씩 삐에로 옷도 기꺼이 입으신다. 그리고 청춘학교 후원회장인 날 위해 청춘학교 (어르신들 글 배우는 학교) 어르신들을 위해 몇 년째 후원도 하시고 후원자들도 많이 모집해 주신다. 그리고 좋은 분들도 많이 소개해 주신다.

2016년에는 선생님 작품 '현우의 이야기' 연극 공연을 학교 밖 아이들과 함께 뿌리공원에서 할 때도 연극하는 선생님의 제자인 금강대표 임은희에게 연출을 맡기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나도 엄마 역으로 출연을 했다

선생님은 이 시대에 참다운 선생님이시며 살아있는 교육자이시다. 교단에서는 물론 퇴직 후에도 교육자로서 늘 제자들과 어두운 곳에서 힘들어 하는 청소년에게 나에게처럼 꿈을 심어주고 계신다.

이런 선생님이 또 계실까?

이런 스승이 또 계실까?

오늘은 "소고기 실컷 먹어라" 하며 손수 구워 주시는 소고기 먹으며 옛이야기 많이 해야겠다. 그동안 못했던 말도 드려야겠다.

"오늘날 임채원이 좋은 일을 하며 살아 갈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선생님 덕분입니다. 훌륭하신 선생님이 내 스승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씀 꼭 드려야겠다.

임채원 영원 성명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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