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편의점만 4만 개에 달하는 유통시장 구조 속에서, 하나로미니는 최근 천안직산농협 내에 4호점이 오픈했다. 작년 12월 성남유통센터에 1호점을 연지 5개월여만이다.
하나로미니는 편의점보다는 기존 하나로마트 시설 개선사업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하나로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얘기다.
하나로미니 1호점인 성남유통센터점. |
읍면동 소재 하나로마트는 대부분 규모와 면적이 작고 대부분 오래돼 낙후됐다. 여기에 홀로 사는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소량의 식자재 구매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가 필요했다. 수년째 조합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요구해 왔던 것도 계기가 됐다.
하나로미니와 일반 시중 편의점의 차별성은 역시나 1차 농수산물이다.
농협은 전국의 농수산물의 네트워크를 통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 축산품 등을 취급한다. 원물 그대로를 판매하는 하나로마트와는 달리 반가공과 세척을 거쳐 소량의 진공포장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하나로미니의 강점이다.
여기에 농협의 PB(Private Brand) 상품인 ‘OK COOK’의 냉동밥과 만두 등 자사 상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하나로미니가 읍면동에서 시내권으로 확장할 경우 1인 가정을 겨냥하는 색다른 유통시장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일반 편의점 시장이 하나로미니의 확장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차차 하나로미니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99㎡∼165㎡(30∼50평) 이하의 오래된 하나로마트가 1차 대상이다. 현재까지는 홍보 단계이기에 향후 사례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시내권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관계자는 “농협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농수산물이라는 강점까지 있다”며 “하나로마트가 대부분 목이 좋은 곳에 진출해 있어 주변 편의점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유통 관계자는 “하나로미니는 변화되고 있는 유통시장 구조에 발맞춰 가려는 농협의 시도다. 기존 편의점 시장으로의 진출보다는 조합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신선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전략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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