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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신규 채용 인원은 대폭 늘리고, 필기시험 도입 등 채용과정의 투명성 강화가 핵심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채용규모를 대폭 늘린다. 채용비리로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상반기에 뽑지 못한 인원을 앞다퉈 충원하는 분위기다.
채용 규모는 모두 2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3분기 정기채용을 해온 국민은행은 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신입과 전문직무 인원을 합쳐 500명을 뽑은 것에 비춰볼 때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신한은행은 상반기 중으로 300여 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30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10배나 늘었다. 이는 신한은행이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금고 유치로 인력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595명)보다 26% 늘어난 750명을 채용 인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3월 일반직 200명 채용공고를 냈으며 7월에는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 하반기 일반직 300명을 또 채용한다.
지난해 250명을 채용한 하나은행도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채용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는 '은행 고시'로 불리는 필기시험이 전면 도입된다.
은행연합회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범규준에는 채용절차 진행 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을 둘 수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서류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참여하게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부정청탁 차단을 위한 블라인드 면접방식도 적용되며 면접에는 외부인사가 반드시 참여하게 했다. 서류전형과 면접 과정에서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압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대학입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예비합격자 풀도 운영한다. 채용비리로 인한 피해자 구제를 위해서다.
반면 채용비리 온상으로 제기된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를 공식화했다. 은행연합회는 다음 주 중으로 모범규준을 확정해 내달 이사회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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