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과학] 원소, 너의 이름은?

  • 경제/과학
  • IT/과학

[금요일&과학] 원소, 너의 이름은?

노벨 이름 딴 노벨륨 이름값 무색, 실용 가능성 없어
프랑스 과학자 페레가 발견한 프랑슘은 모국 이름
악취가 나는 뜻 담긴 브로민은 허파 상할만큼 독해
이리듐은 무지개를 뜻하는 이리스에서 이름 따와

  • 승인 2018-05-11 22:3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48748516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헬리베 붕탄질산 플네나마 알규인황 염아칼칼'

화학 공부의 필수인 원소주기율표을 달달 외우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도저히 외워지지 않는 낯선 이름을 되뇌이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탄생한 이름일까, 궁금증이 생겨난다.

세상 모든 물질의 기본이 되는 원소의 이름에는 발견한 과학자, 혹은 나라의 지명, 원소의 색을 보여주는 색상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아인슈타이늄(Es 99)’은 원소명을 지을 무렵 비슷한 시기인 1955년 사망한 아인슈타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1952년 수소폭탄 폭발 실험의 낙진에서 처음 발견됐고,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원소 가운데 가장 무겁다. 자연적으로는 생성되지 않아서 인공원소 합성과 같은 기초과학 연구에서만 사용된다.



‘멘델레븀(Md 101)’은 주기율표를 만든 ‘멘델레예프’를 기념하는 이름이다. 악티늄족 원소 중 하나고, 9번째 초우라늄 금속 원소, 첫 번째 초페르뮴 원소다. 멘델레븀은 극미량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금속이나 화합물 형태로는 얻지 못했다. 물리와 화학적 특성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노벨륨(No 102)’은 노벨상을 만든 노벨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원소의 이름과 원소 기호는 1957년 스웨덴 노벨연구소가 102번 원소 발견을 주장하면서 제시했다. 그러나 노벨연구소의 원소 발견에 대한 주장은 후속 연구로 확인될 수 없어 철회됐지만, 제시한 원소 이름과 기호는 남게 됐다. 노벨륨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 노벨륨은 이름값이 무색하게도, 앞으로 실용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원소
‘저마늄(Ge 32)’은 과거에는 게르마늄이라 불렸다. 1948년 저마늄 트랜지스터가 처음 개발돼 고체 전자공학 시대가 열렸다. 최근에는 광섬유 통신, 적외선 광학, 화학 촉매에 주로 사용된다. 저마늄은 1885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인근 광산에서 은의 함량이 높은 새로운 광물 아기로다이트가 발견됐는데, 당시 대학교수였던 빙클러가 이 광석을 분석해 새로운 원소를 확인했다. 1년 후 원소를 순수한 상태로 분리했고 원소의 이름을 자신의 모국인 독일의 라틴명을 따서 저마늄으로 지었다.

‘프랑슘(Fr 87)’은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 중에서 가장 늦게 발견됐다. 프랑스 여성과학자 페레가 악티늄-227 방사성 붕괴를 연구하던 방사능으로 검출됐다. 페레의 모국의 이름을 따서 원소 이름을 지었다. 프랑슘은 지각 전체에 존재하는 양은 20~30g뿐이다. 프랑슘은 핵반응으로도 합성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합성 중에서 가장 많이 얻은 양이 약 30만개의 원자들로 이뤄진 뭉치다. 프랑슘은 아주 희귀하고 수명이 짧다.

도시의 이름이 붙은 원소도 있다.

하프늄(Hf)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루테늄(Lu)은 프랑스의 파리, 다름슈타튬(Ds)은 독일의 다름슈타트에서 따 왔다.

색깔을 나타내는 원소도 있다.

세슘(Cs 55)은 알카리 금속으로 하늘색을 뜻하는 시안(Cyan)에서 따 왔다. 세슘의 불꽃 반응을 일으키면 하늘색이 된다.

루비듐(Ru)은 이름에서 보듯 빨간 보석 루비를 뜻한다. 루비듐은 보통 회색이지만 가열하면 빨간색이 되기 때문에 루비듐이 됐다.

무지개를 뜻하는 이리스(Iris)에서 따온 이리듐(Ir). 이리듐은 원래 무지개색이 아닌 흰색이다. 화학물의 색깔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무지개를 뜻하는 이름이 붙게 됐다.

브로민(Br)은 할로겐 원소인데, 악취가 나는 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브로민은 냄새가 지독한 정도가 아니라, 눈과 목을 자극하고 들이마시면 허파가 상할 정도다.

오스뮴(Os)은 그리스어로 냄새를 뜻한다. 상온에서 산소와 쉽게 결합해 강하고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오스뮴은 1803년 발견됐고, 지구에 존재하는 양은 아주 미량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결국 '결별'…대전 둔산2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두 곳 출범
  2.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3. 한국행정학회, '세종시=행정수도' 지위 확보 방안 찾는다
  4. 세종 교사노조-시의회, 교육 환경 개선 나선다
  5. 종촌종합복지관, 웃음과 나눔이 함께한 '웃기는 경매' 개최
  1. 한국중부발전 세종본부, 저소득 아동에 문화상품권 기부
  2. 30살 맞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등과 자치 한길"
  3. 황웅환, 세종YMCA 제7대 이사장 취임
  4. 대전 서구,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 위한 협약 체결
  5. 천안시장 권한대행 김석필 부시장, “행정 공백 최소화 집중”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정상궤도 진입 가능할까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정상궤도 진입 가능할까

수년째 출발선에 서지 못하고 있는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신탄진~계룡)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사비 증가로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협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과 관련해 후속 공정을 추가한 총사업비를 두고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당초 2023년 말 착공 예정이었으나, 지장물 이설 공사비 증가에 설계적정성 검토를 다시 받으면서 사업 기간이 늘어졌다. 여기에 최근에 신규..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년 5개월여 동안 30~40%가량 하락했던 세종시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등 지역이 '풍선효과' 수혜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04%) 대비 무려 6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2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주 70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우리나라 괘불도 양식의 시초로 평가받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掛佛圖)'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할 때 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전국에 약 120여 점이 전하며, 이 가운데 국보 7점, 보물 5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화기(畵記) 등 기록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5월부터 기름값 오름세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5월부터 기름값 오름세

  •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