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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간다고 생각하고 '짐 싸기 파티'를 열어본다. 칫솔, 세제 등 매일 쓸 가능성이 높은 물건도 모두 상자에 담거나 포장해 둔다. 그런 다음 일주일간 필요할 때마다 짐을 풀어 꺼내 쓰면 된다. 옷을 입어야 한다면 상자에서 꺼내 입고, 바디워시가 필요하면 짐 속에서 꺼낸다. 일주일 후 집 안을 둘러보면 아마 대부분의 짐이 상자 안에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 다음 쌓여있는 짐을 버릴지, 기부할지, 팔지 결정하면 된다. 이 '짐 싸기 파티'는 책 '작은 생활을 권하다'에서 제시하는, 미니멀 라이프로 가는 방법 중 하나다.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인 단순한 생활방식을 말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트렌드가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어려워한다. 오히려 미니멀 라이프를 키워드로 한 상술이 발전하는 아이러니함이 현실에 가깝다.
저자 조슈아와 라이언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삶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쓸데없는 것들에 자신을 뺏기지 않을 자유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짐싸기 파티에서부터 미니멀리스트의 자산 관리법까지 삶을 만족으로 채우는 기술을 상세하게 일러주지만, 반드시 따르라는 원칙을 강요하기보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즐기며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자신들의 '작은 생활'에 대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중요한 사람들에게 더 신경 쓰고, 건강을 유지하고, 열정을 좇으며, 한 사람으로서 계속 성장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 그들처럼, 삶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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