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
한화이글스를 다년간 응원해 온 전우범(26) 씨가 최근 한화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감정이다. 전씨 뿐 아니라 대다수의 한화 팬이 가을 야구에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모습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이기고 있는 경기를 역전당하거나, 지는 경기에서 추격조차 못한 데 반해 올 시즌에선 쉽게 지지 않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몰고 가는 힘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엔 승리 분위기를 타면 기세가 매섭다는 점도 강세로 꼽힌다.
10일 기준 한화는 20승 16패 0.556 승률을 보이면서 3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다소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가 올 시즌 상승 곡선을 띄우자 한화 팬들의 분위기가 뜨겁다.
최예린(23·여) 씨는 "예전과 달리 한화가 잘해서 경기를 보는 게 기대가 된다"면서 "이기던, 지던 항상 응원해왔는데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경기장까지 자주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팬 뿐 아니라 감독과 선수도 즐거움을 표현했다.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최근 분위기를 보면서 "우리 팀의 짜임새가 갖춰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격려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최근 단결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투수진이 돋보인다. 정우람은 10일 기준 13세이브로 단독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키버스 샘슨은 탈삼진 59개로 선두를 기록 중이다.
하종배(27) 씨는 "한화가 원래 수비가 불안했었는데 이번엔 수비도 안정적이고 투수들이 공을 잘 던진다"며 "수비가 단단해지면서 원래 잘 해오던 공격까지 힘을 받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투수뿐 아니라 타자까지 경기력이 살아나자 한밭 야구장(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을 찾는 팬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한화는 세 번의 매진을 기록했다.
1루에서 응원을 펼치는 응원석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박보람(27·여) 씨는 "주말에 야구를 응원석에서 보기 위해 표가 열리는 날 바로 예매해 놓고 있다"라며 "응원석은 다 같이 응원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들의 응원 속에서 성적에 대한 '걱정'도 나왔다. 기대가 컸던 만큼 갑자기 부진에 빠지거나 성적이 하락할 경우 야구를 보는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 않겠냐는 우려에서다.
고병국(26) 씨는 "한화가 잘했을 때도, 못했을 때도 열심히 응원하고 지켜봐 왔다. 앞으로도 꾸준히 응원할 것"이라며 "못할 때 비판과 악플이 많을 텐데 한화가 너무 큰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를 잘해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144경기 중 36경기를 치렀다. 4분의 1의 경기를 마무리한 셈이다. 한화의 기세가 오른 만큼 앞으로도 더 잘할 것이라고 팬들은 믿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비상을 팬들과 함께 응원해본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