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20여년전, 뉴스 진행을 위해 30여장의 원고를 추려 스튜디오로 들어간다. 생방송 중에 원고 한 장을 빠뜨리거나 큐시트 순서를 무시, 원고를 한 장이라도 잘못 끼워넣으면 맨트가 꼬일 수 밖에 없다.
텔레비전에는 뉴스 내용과 관련된 화면이 송출되는 중 이었다. 촬영화면이 송출될 때 앵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앵커 내레이션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가정의 달 5월에 다양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음 장의 원고를 읽기위해 한 장을 넘긴다.
"생필품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어? 행사 내용이 나오다가 갑자기 생필품? 뉴스 내용이 이상하지 않는가? 내레이션이 중단된다.
다음 장에는 가정의 달 내용이 계속 나와야 하는데 한 장이 빠지면서 다음 순서였던 물가 관련 원고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화면은 가정의 달 관련 비디오가 송출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원고가 한 장 빠졌으니 다음 뉴스를 전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없고….
에드리브를 시작한다. "생필룸 가격은 계속 인상되고" 까지는 했으니 계속 이어야하지 않겠는가? "가정의 달 야외활동이 많은데 생필품가격이 올라 부담이 많다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입니다. 다음소식 입니다" 로 때운다(?). 주조종실 진행PD가 방송사고(?)라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앵커 샷'을 잡는다.
생방송을 앞두고 기본자세인 예독만 했더라면…. 건방(?)을 떨면 원고 단 한 장도 대형 방송사고를 낼 수 있다.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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