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향기나거나, 레이저 커팅으로… 이색청첩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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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향기나거나, 레이저 커팅으로… 이색청첩장 시대

  • 승인 2018-05-10 10:52
  • 신문게재 2018-05-11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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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반청첩장 블로그
#A 씨는 인터넷을 통해 청첩장을 주문했다. 여러 시안을 확인하던 중 맞춤 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자친구와 자신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직접 그려 청첩장의 첫 표지를 완성했다. 서툰 솜씨였지만 가족과 주변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친구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B 씨는 봄철 결혼식에 어울리는 흰 백합이 그려져 있는 청첩장이었다. 문구와 장소를 보던 중 은은하게 비누향이 나는 것을 느꼈다. 알고 보니 청첩장용 향수를 이용해 향을 입힌 이색 청첩장이었다.

#C 씨는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모바일 청첩장'은 어떠냐는 딸의 의견을 들었다. 그래도 주변 어른들께는 종이 청첩장이 필요하다며 딸을 설득했고 인터넷으로 종이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을 동시에 주문했다.

청첩장의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디자인은 물론 향을 입힌 향수 청첩장과 3D 프린트 청첩장까지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과거 인쇄소를 통해 청첩장을 찍던 모습은 이제 보기 드물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주문이 수년 전부터 자리 잡았다.

여러 형태의 청첩장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독특한 제품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고가 라인이지만 홀로그램이나 금과 은박 장식이 들어가는 후가공 제품, 레이저 커팅을 통해 입체감을 표현하거나 제품 자체에 향도 입힐 수 있는 청첩장도 최근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온라인 청첩장 판매업체 관계자는 "청첩장은 워낙 신혼부부들의 개인적인 물품이기 때문에 취향이 천차만별"이라며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색다른 제품들을 결혼 시즌마다 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감을 바르면 복권처럼 긁히는 청첩장, 답례품과 청첩장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초콜릿 청첩장, 환경을 생각한 손수건 청첩장, 결혼식 이벤트에 사용될 수 있는 풍선이 들어있는 청첩장도 인기다.

종이 청첩장을 주문하면 모바일 청첩장과 식전 영상을 서비스 제공하고 있어, 온라인 청첩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청첩장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반대로 오프라인 인쇄소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

신혼부부 커플 당 1000개 정도의 청첩장을 주문하던 예전과 달리 오프라인 인쇄소에 접수되는 물량은 특별제작을 위한 50장 정도에 불과하다.

대전에서 청첩장을 제조하는 무지개상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직접 찾아와 청첩장을 인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직접 디자인을 했거나 특수 종이를 사용하는 DIY 청첩장처럼 소량의 특별주문만 근근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이화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이 증가한 만큼 직접 청첩장을 만드는 신혼부부들이 줄었다"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청첩장 인쇄 정도가 분명 많았었다"고 했다.

결혼을 앞둔 유정아 씨는 “정형화된 청첩장보다는 이색청첩장에 눈길이 간다. 요즘에는 청첩장을 액자로 만들어 평생 간직하기 때문에 청첩장에도 공을 들이는 예비부부가 많다”고 말했다. 이해미·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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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반청첩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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