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혐오하는 남자에게 얹혀살며 전 연인을 잊지 못하던 한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로맨스릴러 ‘이름없는 새’(감독 시라이시 카즈야)가 인기 미스터리 원작 소설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이름없는 새’는 누마타 마호카루의 소설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을 원작으로 8년 전 헤어진 남자를 잊지 못한 채 자신을 사랑하는 혐오스러운 남자 ‘진지’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여자 ‘토와코’가 새로운 남자에게 빠지게 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비밀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에서 이른바 ‘이야미스’(‘싫다’라는 뜻의 일본어 ‘いやだ’(이야다)와 ‘mystery’의 합성어)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누마타 마호카루는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부, 승려, 회사 경영인이라는 다채로운 이력을 거쳐 56세라는 나이에 데뷔한 그녀는 데뷔작인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에 이어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유리고코로』 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숨겨진 어두움과 슬픔, 추악함을 미스터리 장르에 녹이며 일본 추리소설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매혹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그녀의 작품들은 영화계에서도 주목받으며 작년에만 <유리고코로>와 <이름없는 새> 두 작품이 영화화되었다.
‘이름없는 새’의 원작인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은 이른바 ‘순애 미스터리’로 불리며 사랑에 대한 집착과 애증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잊지 못하는 사랑, 새로운 사랑으로 시작하여 옛 연인의 실종이 중반에 더해지는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은 “원작을 읽고 이야기에 마음이 뺏겨버렸다. 누구든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궁극의 사랑을 스크린에서 꼭 구현해보고 싶어 영화화를 결심했다”라고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원작자인 누마타 마호카루 또한 “원작을 읽어주신 것으로도 감사로 가득하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기에 분명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찬사를 내비쳤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자와 그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로맨스릴러 ‘이름없는 새’는 오는 6월 개봉한다.
사진:(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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